The Nursing Home
차라라라라 룰렛소리에 다들 신나있었다. 여기 요양원 사람들은 밖에 나갈수도 없고, 하루종일 그 안에서 지낸다. 그 세상에서 특별한 재능은 무슨 소용일까!
그들의 룰렛은 내가 아는 것과 달라보였다. 숫자 맞히면 고작 25센트. 25센트에 소리를 지르며 다들 세상 누구보다 진심이다. 이날 돈을 가장 많이 가져간 할아버지는 1.75달러를 버셨다,
양로원 거주자 중 일부가 낀 팔찌는 과거 범죄 기록을 의미한다. 그들은 엘리베이터 타는것 조차 제한되어 있기에 사소한 오락행위조차 금지된다. 무거운 과거를 가진 사람에게는 오직 먹을것과 누울곳만이 허락된다. 팔찌를 낀 할아버지와 한번 마주쳤다. 진심으로 나약해보였다. 과거에 어마어마한 전과를 저지른 사람이었을 텐데. 테스토스테론 역시 세월 앞에 장사 없다. 만약 팔찌를 낀 체 엘리베이터에 탄다면 바로 경찰이 와서 재수감될지도 모르기에 허튼 행동은 대부분 하지 않는다.
나는 이날 나이드신 분들 휠체어를 밀어드리는 일을 맡았다. 육체적으로 힘드니 잡생각 안 나서 좋았다. 내가 마지막에 끈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는 3개 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했다. 심지어 우리학교 선배님….내게 옷 예쁘게 입고 와주어서 고맙다며 따뜻한 말씀도 해주셨다. 마음 한편으론 그 언어적 재능과 풍부한 감수성이 여기선 독이 될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몸이 불편한 상태로 작은 공간에 갇혀 텔레비전만 봐야하는 곳에선 어떤 지혜도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거 같다…
할렘가의 요양시설은 서울에서 우리 할머니가 지내고 계시는 고급스럽고 깨끗한 요양원과는 정말 달라보였다.
늙는게 공평하다는 건 틀린 명제다.